불교정화운동을 폭넓은 시각으로 다룬 <불교정화운동의 재조명>이 나왔다. 교육원 불학연구소(소장 현종스님)는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불교정화운동의 재조명>발간이 갖는 의미 등에 대해 설명했다. 불학연구소가 구성한 불교사연구위원회의 2007년도 연구 성과물을 담은 <불교정화운동의 재조명>은 종단 차원에서 처음으로 연구비를 투입한 정화 관련 서적이다. 정화운동을 객관적이고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한 이 책은 신국판 400쪽 분량으로 조계종 출판사에서 제작했다.

불학연구소 ‘불교정화운동의 재조명’ 출간
400쪽 분량…‘태고종사’ 잘못된 내용 고쳐
<사진> 교육원 불학연구소가 펴낸 ‘불교정화운동의 재조명’ 표지.
불교사연구위원회가 불교정화운동을 연구 주제로 설정한 것은 지난 2006년 초반 ‘태고종사(史) 사태’가 일어나면서다. 태고종이 발간한 <태고종사> 내용이 정화운동을 매도하고 정화 주역 스님들에 대한 인격적인 모욕까지 담는 등 비판의 정도를 넘어서는 일이 발생했다. 종단 차원에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자, 태고종이 사과하고 문제 있는 내용을 수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불교사연구위원회 김광식 교수(부천대)는 “그 같은 일을 지켜보면서 불교정화운동에 대한 학술적인 정리와 이해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연구위원들이 갖게 됐다”면서 “2007년도 연구 주제를 불교정화운동으로 정했으며, 같은 해 9월 워크숍을 개최해 연구 성과를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불학연구소장 현종스님은 “조계종단을 재정비한 역사적인 사건이자 기념비적인 운동이었던 불교정화운동을 고찰한 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종스님은 “한국불교의 정통성을 되찾으려는 정화운동은 긍정적이고 본질적인 면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정화운동 방법론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이제는 차분하게 짚어볼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불교정화운동 재조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됐다. 괄호 안은 필자. △미군정의 종교정책과 불교계의 분열(이재헌.경원대 강사) △이승만 정권의 불교정책(김순석.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원) △불교정화의 이념과 방법(고영섭.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정화운동시대의 종조 갈등 문제와 그 역사적 의의(김상영.중앙승가대 불교학과 교수) △불교정화공간과 사회복지(윤승용.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위원) △불교정화운동과 화동위원회(김광식.부천대 교양과 초빙교수) △근현대 비구니와 불교정화운동(황인규.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 △농지개혁과 사찰농지의 변동(김순미.한국교원대 대학원) △근현대 불교 구술사 성과의 현황과 과제(이경순.한국철도대학 강사).
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불교신문 2408호/ 3월12일자]